*출처 : https://www.vogue.co.kr/?p=329301
2015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럼버섹슈얼(Lumbersexual)’이 있었습니다. 벌목 노동자가 자주 입는 격자무늬 플란넬 셔츠 차림에 턱수염을 기른 남성 스타일을 뜻하는 단어죠. 더 정확히 표현하면 거친 야외 생활을 암시하는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젊은 도시 남성’을 의미합니다.
Getty Images
럼버섹슈얼은 힙스터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생긴 단어입니다. 2010년대 도시에 사는 많은 힙스터들은 거칠고 터프하게 보이고 싶어 체크 셔츠를 입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는데요. 실상 그들은 도시에서만 자라 타이어 하나도 제대로 갈아 끼우지 못했죠. 이런 모습에서 벌목꾼을 뜻하는 럼버잭(Lumberjack)과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 합쳐져 럼버섹슈얼이란 단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런 전후 관계 때문에 럼버섹슈얼과 그 상징인 격자무늬 플란넬 셔츠는 지금까지 무시 아닌 무시를 받곤 했는데요. 벌목꾼 셔츠라고도 불리는 이 아이템에 대한 평가가 올해부터 달라졌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런웨이에 등장했기 때문이죠. 다양한 브랜드에서 해석한 2023년 버전 플란넬 체크 셔츠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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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그>에서 여러 번 소개했듯이 플란넬 체크 셔츠가 다시 등장한 건 보테가 베네타의 영향이 컸습니다. 가죽 위에 프린트를 여러 번 덧대 체크 셔츠처럼 만든 제품이죠. 이 프린트보다 중요한 건 플란넬 셔츠에 웨어러블이란 요소를 더해, 완전히 새로우며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입고 싶어지는 플란넬 체크 셔츠의 탄생!
Martine Rose 2023 Fall Collection R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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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란넬 셔츠는 마틴 로즈와 에곤랩의 캣워크에서도 재조명됐습니다. 마틴 로즈는 이 벌목꾼 셔츠를 오버사이즈 재킷 형태로 만들었죠. 마틴 로즈의 이전 컬렉션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어깨와 승모근을 부각시키고 칼라를 확대해, 전에 볼 수 없던 비주얼의 체크 셔츠로 바꿨습니다.
에곤랩은 이와 달리 1990년대 그런지 무드의 플란넬 체크 셔츠를 가져왔습니다. 대담하게 워싱을 가미한 데님 셋업에 빈티지한 체크 셔츠를 허리에 질끈 매니, 무심한 멋이 훨씬 도드라졌죠.
Maison Margiela 2023 Fall Collection RTW
마지막으로 플란넬 체크 셔츠를 선보인 브랜드는 메종 마르지엘라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가 만든 체크 패턴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세상을 떠난 펑크 아이콘,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대한 찬사를 담았기 때문이죠. 존 갈리아노는 생전에 그녀가 자주 사용하던 체크 패턴을 자신의 여러 룩에 승화시켰습니다.
한때는 놀림을 받던 플란넬 체크 셔츠, 이번 시즌에는 취향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습니다.
CREDIT
- 에디터 윤승현
- 포토 Getty Images, Gorun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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